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는 삶

사례/후기

Home > 사례/후기 > 치유 후기

게시글 검색
후기
덕만이 조회수:1762 211.36.137.105
2024-11-14 19:04:10

약을 먹다 안먹다 하다가 치료를 받고싶어 트라우마 붕괴 치료를 받고 극심한 무기력이 와서 최소한의 일해야하는 시간 빼고는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었습니다. 쉬는 이틀은 침대에서 못나오고 배도 안고파서 전날 8시에서 오후 4시까지 자곤 했습니다. 소장님께서는 명현반응?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한달 동안 아주 죽을맛이었습니다. 중력의 저주에 빠진 것 같이 누워만 있었습니다. 땅바닥까지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고 약을 증량 후 지금은 좋아졌습니다. 아직 약을 먹고 있고 끊지는 않아서 이게 완치라고는 할 수 없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후기를 남깁니다. 약도 전보다 적은 용량으로 잘듣고요.

 

일단 저의 사고방식은 이랬습니다.

자신의 길을 못찾은거,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큰일이 난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날카로운 비난을 하며 하루종일 고통스럽고 도망치고 싶었어요. 근데 이제는 그게 큰 잘못된 것으로 안느껴져요. 그냥 이렇게 사는게 괜찮은 느낌? 집착과 비애가 줄었어요. 나는 그냥 이렇구나. 그리고 그게 뭐 어때? 나중에라도 기회나 계기가 되면 찾겠지..

 

과거에는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것, 또는 사주팔자보러 다니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게 문제라고 느껴져서 크게 수치스러윘고 너무 나약하게 느껴져서 뭔가 찝찝하고 죄짓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뭐, 그럴 수도 있지. 사주팔자보는거 재미있고 오히려 잘 이용하면 더 좋지 않나? 재미있게 생각해보자. 그리고 미래가 궁금할 수도 있지, 내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그런거 기댈 수도 있지. 라며 마음이 편해졌어요. 도움받고 싶어하는 나, 희망을 가지고 싶은 나를 받아들였어요.

 

상황은 같은데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줄었어요. 날카롭게 좋다, 잘못된거다라는 공격하는 마음이 좀 사라졌어요. 더 있는 그대로 보고 사는 느낌이에요. 

 

그러다보니 현실과 주변과 조금 더 연결된 기분입니다. 흥미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소소하게 사서 읽어보고 싶은 분야의 책도 생기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요리도 해보고 합니다. 이왕 카페에서 일하며 내리는 커피, 책임감을 갖고 더 맛있게 내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공부도 하고 원데이 클레스도 가고요. 이런저런 변수를 조절하며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대신 식욕이 좋아지며 너무 많이 먹게된 부분이 걱정입니다. 아직 서서히 조절해나가야 하는 부분같아요. 아직 폭식은 좀 하네요

 

사실.. 불안과 우울 속 한가운데 있을 때 오히려 벗어나기를 두려워했던 마음도 있었어요. 불안하고 현실을 싫어하고 끔찍하게 여겨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다른곳으로 이동해야 내 팔자가 바뀐다고 생각했거든요. 끊임없이 돌아다니게 하고 발전하게 하는 동력이 현실 불만족, 우울, 극심한 불안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안주하게 되는게 너무 두려웠거든요. 이대로..괜찮다고? 하면서요. 근데 소장님은 그 더 나은방향으로 가고싶은 열망을 품은 채로 편안하게 이룰 수 있다고, 집착과 불안없이도 열망이나 욕망은 똑같이 그대로 가질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저는 집착과 불안이 있어야 열망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할 듯요.

 

아직 약의 도움도 받지만, 약을 끊고서도 이런 느긋한 마음이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야 알겠네요.

 

나를 너무 쪼아대서 숨을 곳도 없이 비난을 받고 있어야 했던 시기, 신이 있다면 구원을 바라며 비극적으로 보였던 현실이 지금은 그냥 살만은 하네요. 

댓글[1]

열기 닫기

게시글 검색
  •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수
1 2 3 4 5 6 7 8 9 10 ››